반응형 분류 전체보기34 리얼 느와르 영화 범죄와의 전쟁 1. 검찰과의 커넥션에 대해범죄와의 전쟁은 1980~90년대 한국 사회의 부정부패와 권력 유착 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주인공 최익현은 밀수로 돈을 벌던 평범한 세관 공무원이었지만, 조직폭력배와 손잡고 권력에 접근하면서 ‘검찰 커넥션’을 형성하게 된다. 이 영화의 핵심은 단순한 조폭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 한국 사회에서 검찰, 정치권, 기업, 조폭이 얽힌 부패 고리를 묘사하는 데 있다. 실제로 영화는 1990년 노태우 정권의 '범죄와의 전쟁' 선포를 배경으로 하며, 범죄를 단죄하기보단 권력자들이 서로를 살리기 위해 법망을 요리조리 피해가는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다. 검찰은 정의의 상징이 아니라 거래의 대상이고, 주인공은 그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형님’과 ‘인맥’을 무기로 삼는다. .. 2025. 8. 29. 불길 속의 진실은....인간의 욕망과 소외를 느끼는 버닝 1. 인물 심리와 미스터리〈버닝〉은 이창동 감독 특유의 서사와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영화로, 등장인물들의 내면 심리를 통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탐구한다. 주인공 종수는 가난하고 고립된 청년으로, 우연히 다시 만난 해미와 정체불명의 남자 벤사이에서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영화는 해미의 실종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그녀가 정말 사라졌는지, 혹은 종수의 망상인지 불분명하게 처리한다. 벤은 여유롭고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그의 말과 행동은 점점 섬뜩함을 띠고, 종수는 점차 그를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감독은 진실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고, 관객이 종수의 시선을 따라가며 해석하도록 유도한다. 인물 간 대사나 미묘한 표정, 공간의 분위기 등이 전부 복선으로 작용하며, 심리적 긴장감과 미스터리를 쌓아간다. 영화는 범죄.. 2025. 8. 28. 권력과 가족의 붕괴, 비밀은 없다 1. 장르 파괴와 서사의 불안정성비밀은 없다는 처음에는 실종된 딸을 찾는 평범한 가족 스릴러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가 전개될수록 장르는 점점 모호해진다. 정통 추리극 같기도, 정치 스릴러 같기도 하고, 때로는 블랙코미디나 심리극처럼 느껴진다. 이 같은 장르 혼종은 감독 이경미 특유의 스타일이다. 그녀는 미쓰 홍당무에서도 독특한 여성 심리를 장르적 실험을 통해 보여준 바 있다. 비밀은 없다에서는 이러한 실험성이 한층 더 극대화된다.영화는 중반 이후 점점 환상과 현실,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흐려지며, 관객은 ‘무엇이 진짜인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지점에 놓인다. 특히 정애의 시점으로 따라가다 보면, 그녀가 믿고 싶은 것과 실제 벌어진 사건이 섞여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영화는 단순한 미스.. 2025. 8. 27. 돈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1. 돈가방을 둘러싼 인간의 탐욕이 영화는 평범한 사람들이 거액의 돈가방을 발견하거나 탐내면서 벌어지는 연쇄적 파국을 그린다. 등장인물 모두가 돈을 통해 벗어나고자 하는 현실적 이유를 가지고 있다. 해고당한 공무원 태영, 도박 빚에 쫓기는 미란, 가족 부양에 지친 중년 가장 중만, 모두가 누군가를 속이고 제거하면서까지 돈을 손에 넣으려 한다. 이들은 악인은 아니지만, 돈 앞에서 인간적인 윤리와 감정을 서서히 잃어간다. 영화는 이처럼 ‘평범한 인간’이 욕망의 늪에 빠져드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가진 본성의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비춘다. 돈이라는 물건 하나가 인간의 도덕을 붕괴시키는 도구로 기능하며, 각 인물이 서로를 향한 의심과 배신으로 치닫는 전개는 묵직한 긴장감을 준다.2. 비선형 서사와 챕터 구성영.. 2025. 8. 26. 이전 1 2 3 4 5 6 7 ··· 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