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90

부당거래 수사, 권력, 타협 부당거래는 대한민국 사회의 뿌리 깊은 구조적 모순과 권력 유착, 그리고 이를 둘러싼 인간 군상의 욕망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범죄 드라마다. 사건 자체는 연쇄살인이라는 자극적 소재를 담고 있지만, 이 영화가 주목하는 것은 그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조직의 비리, 언론과 검찰의 관계, 그리고 경찰 내부의 권력 구조다. 윤종빈 감독 특유의 건조하면서도 냉소적인 시선은 인물 간의 이해관계를 드러내는 데 탁월하며, 이를 통해 영화는 정의와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고 조작되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단지 범죄의 해결이 아닌, 정의라는 개념이 얼마나 취약한지, 시스템 안에서 얼마나 쉽게 타협될 수 있는지를 묻는 이 영화는 관객에게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수사의 이름으로 감춰진 진실이 영화는 형사 최.. 2025. 12. 11.
소원 상처, 용기, 회복 소원은 아동 성폭력 사건이라는 극히 무거운 실화를 바탕으로, 피해 아동과 가족이 겪는 고통과 회복의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다. 사건 그 자체보다, 그 이후의 삶에 초점을 맞춘 이 영화는 자극적인 연출을 배제하고, 피해자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려는 노력을 통해 깊은 감정의 울림을 전한다. 감독은 피해자의 고통을 노출의 방식으로 소비하지 않으며, 고통을 외면하지도 않는다. 대신, ‘살아가는 것’ 그 자체의 용기와 회복의 가능성을 말한다. 관객은 영화 속 인물들과 함께 슬퍼하고, 분노하며, 무엇보다 ‘함께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다시 묻게 된다. 소원은 한국 사회에서 외면받아 온 피해자의 서사를 진중하게 담아낸 드문 영화로, 상처와 치유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연민과 연대를 이야기.. 2025. 12. 10.
아이덴티티 기억, 혼란, 진실 아이덴티티는 추리 스릴러를 넘어서, 인간의 정체성과 기억, 그리고 내면세계의 깊이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이야기는 비 오는 밤, 한 모텔에 모인 10명의 사람들이 차례로 죽어 나가며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그 모든 전개는 결국 한 사람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충돌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영화는 관객의 인식을 뒤흔든다. 아이덴티티는 전통적인 서사 구조를 따르지 않고, 기억의 왜곡과 인격의 다중성을 서사 장치로 활용하며, 인간의 본성과 악의 기원을 탐색한다. 단순히 범인을 찾는 것을 넘어,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는, 장르적 쾌감과 함께 철학적 사유의 지점을 제공한다. 이 글에서는 아이덴티티가 제시하는 정체성의 다층성과 그것이 인간 심리에 끼치는 영.. 2025. 12. 10.
희생부활자 죄책, 진실, 침묵 희생부활자는 장르적으로는 스릴러와 미스터리에 가까우나, 그 본질은 인간 내면의 죄책감과 억눌린 기억, 그리고 사회적 침묵에 대한 은유다. 죽은 자가 살아 돌아와 억울함을 말한다는 설정은 단순한 초자연적 공포가 아닌, 인간이 외면한 과거가 얼마나 잔혹하게 현재를 파괴할 수 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영화는 진실을 말하지 않는 자들과, 말할 수 없는 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분열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개인과 사회 모두가 공모자가 될 수 있는 구조적 함정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희생자의 귀환은 정의의 실현이 아닌, 또 다른 고통의 시작이며, 영화는 이를 통해 '진실을 말하지 않은 책임'이 어떻게 확장되고 반복되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희생부활자는 한국 사회가 피해자에게 요구하는 '침묵의 미덕'을 정면.. 2025. 12. 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