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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1. 돈가방을 둘러싼 인간의 탐욕이 영화는 평범한 사람들이 거액의 돈가방을 발견하거나 탐내면서 벌어지는 연쇄적 파국을 그린다. 등장인물 모두가 돈을 통해 벗어나고자 하는 현실적 이유를 가지고 있다. 해고당한 공무원 태영, 도박 빚에 쫓기는 미란, 가족 부양에 지친 중년 가장 중만, 모두가 누군가를 속이고 제거하면서까지 돈을 손에 넣으려 한다. 이들은 악인은 아니지만, 돈 앞에서 인간적인 윤리와 감정을 서서히 잃어간다. 영화는 이처럼 ‘평범한 인간’이 욕망의 늪에 빠져드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가진 본성의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비춘다. 돈이라는 물건 하나가 인간의 도덕을 붕괴시키는 도구로 기능하며, 각 인물이 서로를 향한 의심과 배신으로 치닫는 전개는 묵직한 긴장감을 준다.2. 비선형 서사와 챕터 구성영.. 2025. 8. 26.
실제사건이 재조명된, 도가니 1.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회 고발 영화도가니는 2000년 초반 광주 인화학교에서 실제로 발생한 장애아동 성폭력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공익적 목적이 강한 작품으로, 영화는 범죄 사실 그 자체보다 이를 은폐하거나 무시하려는 사회 구조의 침묵과 공모를 조명한다. 가해자는 교직원이고, 피해자는 청각장애 아동이라는 점에서 권력의 불균형이 뚜렷하다. 이 구조적 폭력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다.영화는 진실을 외면하는 학교, 경찰, 교육청, 심지어 법정의 모습을 통해, 피해자가 끝없이 외면당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진실을 말해도 믿어주지 않는다’는 현실은 단지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피해자들이 겪었던 고통의 일부다. 이 영화가 개봉된 후 실제 사건이 재조명되고 관련법이 개정될 정도로, .. 2025. 8. 25.
민주를 지키다. 남영동 1.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어두운 이면《남영동 1985》는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어두웠던 시기 중 하나인 1980년대 군사독재 시절, 특히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고문과 인권유린을 중심으로 그려진 영화다. 영화는 당시 권력 기관이 어떻게 반정부 인사들을 체포하고 폭력적으로 탄압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고문 피해자들의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심리적 고통까지 깊이 묘사하여, 단순한 역사적 기록을 넘어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짓밟는 권력의 폭정을 생생히 전달한다. 이 시기의 민주화 운동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며, 그로 인해 희생된 이들의 용기와 아픔을 되새기게 만든다.2. 실화 기반의 강렬한 리얼리즘영화는 실제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 피해자들의 증언과 기록을 바탕으로 만들어.. 2025. 8. 24.
유괘한 웃음을 담은 범죄 코미디 극한직업 1. 코미디와 범죄 수사의 절묘한 조화《극한직업》은 경찰 마약반이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위장 치킨집을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기존의 경찰 범죄 영화들이 진지하고 긴장감 있게 사건을 추적하는 데 반해, 이 영화는 유쾌한 웃음과 경쾌한 템포로 범죄 수사 장르를 재해석했다. 마약 조직을 잡기 위한 절박한 임무 속에서도 등장인물들의 서투르고 엉뚱한 행동들이 예상치 못한 코미디를 만들어내며,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특히 캐릭터 간의 케미스트리와 타이밍 좋은 대사, 상황 코미디가 돋보인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형사들이 하나의 팀으로 뭉쳐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과 협력은 현실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며, 동시에 가볍고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한다. 영화는 ‘일상의 직업’이라.. 2025.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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